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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배달하는 사랑스러운 초보마녀![마녀 배달부 키키]집콕애니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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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초보마녀 ‘키키’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마녀 수련을 떠난다. 항구 마을에 불시착한 키키는 첫날부터 우여곡절을 겪지만, ‘배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본격적인 마법 수련을 시작하는데…[  魔女の宅急便  ,  Kiki's Delivery Service  ]

<마녀배달부 키키>는 가도노 에이코()의 동화 『마녀배달부 키키(便)』를 원작으로 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마녀라는 소재에 내포된 판타지를 최대한 억제해 마법을 개인이 갖고 있는 특기 정도로만 표현했다.

<마녀배달부 키키>를 제작하기 위해 1152컷의 밑그림 스케치와 7만 장의 동화가 사용되었다. 또한 키키가 정착한 바닷가 마을을 그리기 위해 미리부터 점찍어두었던 스웨덴의 스톡홀름, 고틀랜드의 비스비 등을 감독이 직접 현지 답사했다. 이와 같은 제작 과정을 거쳐 이국적으로 배경을 묘사함으로써 환상적이고도 사실적인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사춘기 소녀의 성장담
애니메이션에서는 키키가 마녀로 날 수 있다는 사실보다 사춘기 소녀의 모습에 집중해 키키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자립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키키는 사춘기 소녀로서 세심하면서도 다양하게 표현된다.

키키는 마녀 수업을 위해 떠나는 날 검은색 드레스로 갈아입어야 하는 규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평을 한다. 거리를 지나가다 쇼윈도에 진열된 구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 넋 놓고 보기도 하고, 톰보로부터 파티에 초대 받은 순간에도 자신의 차림새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톰보와 비행선을 보러 바다에 간 날, 다른 친구들을 만나는 톰보를 보며 질투를 느낀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신만의 친구라고 여긴 존재에 다른 친구가 개입한 사실에 속상해하며 의기소침해하는 모습에서는 사춘기 시절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렇듯 외모에 관심이 많으면서 심리적으로는 불안정한 사춘기 소녀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는 키키라는 소녀를 이해하게 만들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무엇보다도 키키가 갑자기 날 수 없는 것은 사춘기 시절 고민하는 정체성과 연관되어 있다.

키키는 마녀이기 때문에 난다는 것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지만 톰보에게는 난다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 때문에 키키는 날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톰보를 보며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는데, 이러한 고민이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와 날 수 있는 힘이 약해져버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키는 우연히 톰보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된다. 키키는 톰보를 구하기 위해 급한 대로 청소부에게 대걸레를 빌려서 날기 위해 노력하는데, 예전처럼 쉽게 날지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날아올라 톰보를 구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의지만 있다면 도구는 상관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키키가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애니메이션에서는 키키를 통해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이들의 고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 고민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과정 등을 보여주면서 극복과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사춘기는 불안정한 상태의 대명사로 고민이 많고 힘든 시기이지만, 지나고 나면 한층 더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것
키키가 수련을 위해 선택한 마을은 큰 항구 도시로,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곳이다. 이러한 곳에 처음 키키가 등장하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그녀가 도로 한복판을 날아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쫓아온다. 또한 도시가 마음에 든 키키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키키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키키의 복장과 빗자루를 보면 그녀가 마녀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지만 바쁜 도시 사람들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톰보나 배달 의뢰에서 만난 몇몇 사람이 “들었던 대로”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도시의 마녀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 같은 존재임을 알 수 있다.

더욱이 키키는 생활을 위해 돈을 벌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마트에서 사고, 빵을 굽기 위해 오븐에 불을 피우고, 배달 서명을 받기 위해 수첩을 꺼내드는 등 날 때 외에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아 평범한 사람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오소노 아줌마는 키키가 날아서 배달 가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고, 숲에서 만난 화가 우르슬라는 자신의 환상적인 그림에 키키를 모델로 삼고 싶어 한다. 특히 톰보는 첫 눈에 키키가 마녀임을 알아차려 난다는 것에 대한 꿈을 드러낸다. 이들의 행동은 마녀 또는 마녀의 능력을 특별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키키가 마녀임을 잊지 않게 해준다.

이처럼 마녀와의 공존을 받아들이며 이를 일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우리 주변에 마녀가 함께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며 마녀 또는 마녀가 함께하는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Kiki's Delivery Service)는 꼬마마녀 키키의 성장통을 잔잔하게 그려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마녀 엄마와 인간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키키는 13살이 되어 마녀 수행을 떠난다. 키키는 갑작스런 폭우를 피하기 위해 화물열차에서 몸을 피한다. 키키는 바다 근처 항구도시를 보고 이곳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처음 도시에서 차로에 뛰어드는 실수를 하지만 톰보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난다. 키키는 친절한 빵집 주인 오소노를 만나 살집을 구하고 배달일을 시작하게 된다. 첫 배달을 하면서 실수도 있었지만 우르슬라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날 키키는 마법이 약해진것을 깨닫고 연습을 하다 하나뿐인 빗자루 마저 부러진다. 키키는 마법이 약해진것에 실망하며 지내던 어느날 우르슬라가 찾아오고, 키키는 우르슬라의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키키는 우르슬라가 그린 그림을 보고 대화를 나눈다. 다음날 돌아오던 키키는 비행선 사고로 톰보가 위험에 처한것을 발견한다. 키키는 대걸레를 빌린뒤 다시 하늘을 날게 되고 톰보를 무사히 구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빠져들고 키키를 응원하게 된다. 누구나 봐도 힐링되는 따뜻하고 귀여운 영화였다.

스토리
     
 이 영화의 주인공 키키는 마녀의 딸로 태어나 비행능력을 가진 13살 소녀이다. 마녀들의 관습에 따르면 마녀는 13세가 되는 해에 1년간 낯선 곳으로 떠나 홀로 자립해야 한다. 바닷가 마을을 동경하며 이 연수를 준비하던 키키는 문득, 보름달이 뜬 밤에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고양이 지지와 함께 집을 떠난다. 어머니의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던 키키는 폭풍우를 만나 의도치 않게도 먼 바닷가 마을에 다다른다. 
 가진 능력이 하늘을 나는 능력뿐이었던 키키는 그 마을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오소노 부부를 만나 그들의 집에 기거하면서 그녀의 능력을 이용한 배달 일을 시작한다. 배달일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잠시, 키키는 자신과 대비되는 즐겁고 화려한 삶을 사는 소녀들의 삶을 보고 힘들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낀다.
한편, 친구들과 차고에서 자전 비행기를 만들 정도로 하늘을 동경하는 마을 소년 톰보는 비행 능력을 가진 주인공 키키에게 관심을 보인다. 외로운 생활에 지쳐가던 키키는 톰보의 이런 관심에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그녀의 첫 친구 톰보가 다른 친구들, 다른 소녀들과 어울리는 것을 보고 키키는 자기 자신도 규정할 수 없는 우울한 감정에 빠진다.
 그 우울했던 저녁 이후, 키키는 타지에서 유일한 친구였던 고양이 지지와도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비행 능력을 잃고, 어머니가 준 빗자루마저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큰 절망과 우울에 빠져있던 키키는 숲에서 그림을 그리는 청년 우르슬라와, 손녀를 위한 파이 배달을 맡겼던 할머니와의 교감을 통해 다시금 자존감을 되찾는다. 자존감을 되찾은 순간, TV중계에는 친구 톰보가 돌풍으로 위태한 비행선에 매달리는 위기에 처했다는 특보가 나가고, 키키는 톰보를 구하기 위해 길거리로 뛰어간다. 그리고 키키는 길에서 스친 행인에게 청소 솔을 빌려서 비행을 시도한다. 
 위태롭고 불안정하지만, 그녀는 그 순간 그녀만의 비행에 성공하게 되고 그 비행을 통해 소중한 친구 톰보를 구한다. 톰보를 구한 후 영화는 막을 내리기 시작하는데, 엔딩은 멋진 노래와 함께, 키키가 부모님께 부친 편지로 구성된다. 바닷가를 날며 키키에 목소리로 읽히는 편지에 따르면 그녀는 이제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낙심할 때도 있지만, 그녀는 그 마을을 사랑한다고.

배경 및 설정


 이 극은 세계 대전을 겪지 않는 풍요로운 유럽도시가 배경이다. 이성과 과학을 강조했던 모더니즘이 그 힘을 잃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세계대전이다. 사람을 죽이기 위한 기술발전의 그 잔혹한 전쟁 역사를 겪지 않았기에, 이 가상의 배경에 사는 사람들에겐 기술과 지식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나지 않는다.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 배경은 전쟁이 없었기에 이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가득하게 묻어있던 포스트모더니즘의 발아하지 않은 상태이다. 포스트모더니즘적 메시지를 포기한 이 배경에서, 미야자키 감독은 놀랍게도 오염되지 않은 근대(Morden)의 정수를 마음껏 그려낸다. 성인 남성도, 소년도 아닌 볼 빨간 사춘기 소녀를 중심으로 말이다. 나는 기존 치열한 성인 남성으로 점철되 왔던 모더니즘을 소녀로 그려내는  감독의 아이러니에 기가차지 않을 수 없다. 
 전쟁을 겪지 않은 유럽을 배경으로 미야자키 감독이 이 장품에서 주요하게 그려내는 근대성 중 하나는 인간적인 기술에 대한 동경이다. 인간 본연의 앎에 대한 희구, 더 넓고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자하는 원초적인 욕구, 이 근대의 욕구는 극 중 비행으로 투사되어 ‘자유모험호’와 비행을 동경하는 톰보라는 소년에게서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남극을 여행하기 위해 세계비행선보급연맹이 건조한 ‘자유모험호’와 차고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 동력 비행기를 만들고 있는 소년 ‘톰보’. 그들은 아직 불완전하고 계속이 추락하지만, 추락과 실패는 그들의 발전에 대한 강한 동경과 의지를 빛낼 뿐이다. 결여와 좌절, 추락을 딛고 상승하는 그들의  우아한 의지는 극중 분명 아름답게 묘사된다.(이 아름다움은 바람이 분다(2013)에서 더 진하게 나타난다)
 미야자키 감독이 주인공 소녀 키키를 통해 그려내는 근대의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정수는 앞서 길게 이야기한 낭만이다. 파도를 홀로 헤엄쳐 가듯이, 주인공 키키는 빗자루 하나에 의지에 텅 빈 하늘을 홀로 비행한다. 
물론 키키의 낭만적인 비행도 완전하지는 않다. 극 중 키키의 비행은 어딘가 어설프고 불안하다. 하늘을 홀로 헤엄치는 낭만의 과정에서 키키는 폭풍우와 비에 젖기도 하고 때로는 추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키키에게 어려 있는 이 근대 낭만의 정신을, 또 다른 근대의 정수가 어려 있는 소년 톰보와 자유모험호의 선장은 노골적으로 동경한다.

13살, 마녀의 피
     
 이 극의 주인공 키키는 13살이다. 그리고 13살에 이르면, 마녀는 집을 떠나야한다고 말한다.

세계관에서 마녀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그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야한다.  마녀는 13살이 되면 세상에 내던져야 한다. 
키키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능력도 마녀의 피에 의한 것이라 한다. 그런데 진짜 마녀의 피의 의미는 자신의 오롯한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여성의 숙명인 것 같다. 그래서 극 중에 키키가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가 극대화 되었을 때, 마녀의 피는 그녀에게 하늘을 나는 능력을 허락하지 않는다. 반대로 그녀가 자신의 삶의 의미와, 노력 없이 얻었던 능력의 필요를 절실하게 깨달았을 때, 곧 그녀가 자기 자신의 삶의 궤도에 올랐을 때 그제야 마녀의 피는 13살의 소녀에게 하늘을 낭만 할 힘을 허락한다.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묘사되는 키키의 비행은 지브리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키키의 비행은 나우시카의 비행과 다르다. 키키 보여주는 마녀의 비행은 형이상학적 질서요 순리인 바람을 이해하고 그것에 순응하는 비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바람은 키키를 항상 방해한다. 그리고 키키는 항상 좌충우돌하며 그 바람에 맞선다.
 그러나 키키의 비행은 오롯이 키키의 의지에 의한 키키만의 비행이다. 그래서 키키의 비행은 항상 불안하고, 저항에 부딪친다. 당연히 자연은, 세상은, 바람은 이러한 키키의 의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제 질서에 따라 운행된다. 키키가 집을 떠난 날, 그녀는 의도치 않은 폭풍우를 맞이했고, 첫 배달 임무에서도 돌풍이 그녀의 비행을 방해한다. 또한 문명의 질서인 경찰도 그녀의 비행을 탐탁찮게 여긴다. 그녀의 본질이 마녀라고 항변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그녀의 비행은 항상 방해받는다. 그렇기에 마녀의 피의 힘으로 중력을 거스르는 키키의 비행은 그래서 더더욱 낭만적이다. 키키의 비행은 거친 파랑을 헤쳐나가는, 넓고 거친 바다로 내던져진 사람의 발버둥 같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 키키를 다시금 날게 해주었던 계기도 비행선의 비행을 방해하는 돌풍이었다. 키키를 동경하는 다른 낭만이, 그러니깐 ‘톰보’와 ‘자유모험호’로 대변되는 하늘을 날아내고, 지구를 알아내고자 하는 근대적 욕구로 뭉친 낭만이 돌풍에 쓰러졌을 때 키키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하늘을 다시금 날게 된다. 물론 그 비행은 다리의 도움닫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제멋대로 꼬꾸라지기도 할만큼 불안하고 허술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분명이 하나의 비행이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롯한 키키의 비행이다.  

 

키키가 집을 떠날 때 키키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에게 자신의 빗자루를 내민다. 잘 길들여진 이 낡은 빗자루는 폭풍우에도 끄덕이 없을 것이라 말한다. 키키 어머니의 빗자루 과연 안정적이다. 영화 초반 그 빗자루를 탄 키키는 비틀거리거나 요동치지 않고 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키키가 알을 깨고 자신의 세상으로 나와야하는 기점에 이르렀을 때, 비행능력을 잃고 유일한 친구였던 지지와도 대화를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어머니의 빗자루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 빗자루에 매달리는 키키의 미련에, 미련을 버리라는 듯 그 빗자루는 두 동강이 나버리고 만다. 그러던 키키는 우르슬라, 손님 할머니와의 교감을 통해 자아의 안정을 찾게 되고 영화는 쉴틈 없이 돌풍으로 키키의 친구 톰보를 휘몰아친다. 키키는 이제 하늘을 날아야만 한다. 
 그 순간에 키키는 별안간 길 조우한, 아무나에게 빌린 아무런 솔(극 중 브러쉬라 발음된다)을 붙들고 비상을 시도한다. 해리포터의 빗자루 같은 명품도 아니고, 심지어 자신이 나름 열심히 깎아 만든 빗자루도 아니다. 그녀는 길에서 빌린 아무런 솔을 들고 비행을 해야 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다. 정돈된 준비와 차분한 대비는 그녀의 것이 아니다. 좌충우돌의 모습일지라도 그녀의 피는 세상을 뚫고 헤쳐나가야 하는 피다. 세상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그녀이기에, 아무렇게나 빌린 솔로 자신의 비행을 시도했을 때서야 그녀의 비행에 성공한다. 어머니의 빗자루로 했던 비행에 비하면, 준비도 되지 않았고, 길들여지지도 않은 형편없는 비행이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마녀는 어차피 세상에 내던져진 피로 세상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종족이고 그 피를 이은 키키가 이제 자신의 비행을 시작했으니까. 

 

키키의 어머니는 극 초반 잠깐 등장할 뿐이지만, 집을 나서는 키키에게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거울로써 극 중 처음으로 키키가 자신을 마주하게 한다. 
 우르슬라는 키키의 그림을 그리며 그녀에게 자신쪽이 아닌 먼 곳, 즉 키키만의 방향을 바라볼 것을 계속이 주문한다. 더욱이 그녀가 그리는 그림의 모델은 키키라 하니, 그림을 바라보며 경탄에 빠진 키키는 또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경탄에 빠진 것이다.
 키키의 우울과 갈등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준 부잣집 할머니는 극의 후반 키키가 회의에 빠져있던 자신의 일, 능력, 노동이 자신에게 소중했다고 말하며, 키키가 그려진 케이크를 구워준다. 키키는 이때 케이크 속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방향에 확신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낸 마녀 아가씨는 낙심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하늘로 비행할 수 있게 된다.

 

 

키키

 

13세의 마녀. 자신이 정한 것은 바로 실행에 옮기는 행동파다. 비행은 조금 미숙하지만 마녀로서 난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13살 소녀답게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오소노

 

키키가 머무는 빵집의 주인. 호탕한 성격으로 키키가 마을에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톰보

 

하늘을 나는 것을 동경하는 소년. 마녀와 마녀가 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직접 비행기를 제작하고 있다.

 

지지

 

키키와 함께 사는 검은 고양이. 키키와 말이 통하며 동물들의 메시지를 키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명장면 명대사

키키가 톰보를 구하러 가기 위해 대걸레를 빌려 날려고 애쓰는 장면

어쩐 일인지 마법의 힘이 약해져버린 키키. 날 수 없다는 것에 우울해하던 중 비행선 사고로 톰보가 위험해지자 대걸레를 빌려 날기 위해 애를 쓴다. 키키는 마법이 사라지면 자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말을 했던 만큼 다시 날 수 있게 되면서 진정한 마녀로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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